'2명 사망' 이란 시위 "알라가 최고? 월급이 먼저!"

카타르의 ‘알 자지라’, 국립대 교수의 이란 정권 옹호 인터뷰 보도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01 15: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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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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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3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8년 만에 열린 반정부 시위였다. 이틀 전인 12월 28일(현지시간)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일어난 시위가 전국으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이슬람 혁명 정권은 무력 진압을 선택, 시위 진압 과정에서 이란 시민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란 이슬람 정권은 “경제가 최우선이며 불법에는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시위가 수그러들 분위기는 아니라고 한다. 이란 국민들은 왜 시위를 벌인 걸까.

CNBC를 비롯한 美주요 언론들은 이란 현 정권의 외교·경제정책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CNBC는 “이란 국민들 대부분이 더 많은 급여를 원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들에 대해 보다 현명한 외교정책을 펼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개입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 구도를 조성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란 정부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란 국민들은 현 정부가 국내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시아파 그룹 ‘헤즈볼라’에게 재정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위대가 내건 플래카드와 구호의 대부분이 국내 경제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시위대 일부는 심지어 ‘샤 국왕의 영혼에 축복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팔레비 왕정의 복고까지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위는 2009년 반정부 시위와 달리 지도부도 특별히 눈에 띠지 않고 있어 그 때보다 더 위험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CNBC를 비롯한 서방 언론들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 원인으로 국내 경제 문제를 꼽은 것은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이란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도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전체 실업률은 12.4%나 되며, 이 가운데 청년 실업은 28.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5년 7월 ‘이란 핵합의’ 이후 집권한 로하니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6월부터는 물가 인상율이 25년 만에 한 자리 수로 떨어졌으며, 2017년 1분기 GDP 성장률은 석유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12.5%나 됐다고 한다.

CNBC는 “어쨌든 이란에서 경제 성장의 신호가 보이고 있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젊은 세대들은 이슬람 이상주의나 反왕정 혁명보다 경제 성장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란 이슬람 정권은 “반정부 시위의 원인은 경제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였다. 카타르 ‘알 자지라’는 지난 12월 30일(현지시간) “이번 시위의 원인은 민생 문제가 아니라 외국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는 ‘모함마드 마란디’ 이란 테헤란大 교수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모함마드 마란디’ 교수는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 배경에는 ‘이란 핵합의’ 이후에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풀지 않아 경제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함마드 마란디’ 교수는 “많은 이란 국민들은 ‘포괄적 통합 실행 계획(The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이란 핵포기 합의 후 경제지원 등에 관한 국제적 합의 이행 계획, 이하 JCPOA)’ 이후 이란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의 버락 오바마 前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現대통령이 새로운 對이란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기대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 자지라’에 “美재무성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수많은 이란 제재를 내놓아 JCPOA를 근본적으로 약화시켰다”면서 “경제 문제는 전반적인 상황이어서 간단히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마란디 교수는 “내 생각에는 이란 국민들이 현 정부가 (이란 핵합의 이후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제재가 계속돼 경제 활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물론 일부 사람들은 SNS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으면서 경제 문제에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외국 정부들이 이란 국민들의 대외 활동을 금지하고 사회적 불안을 확산시키려는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예로 英BBC와 美‘미국의 소리’ 방송이 이란어로 보도하는 내용을 지적했다. BBC와 VOA가 시위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마란디 교수는 이란 시위대가 ‘로하니에게 죽음을’, ‘팔레스타인을 잊어라’, ‘가자 반대’ ‘레바논 반대’와 같이 현 이란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것 또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시위대의 주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서방 진영과 이란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서의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알 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 경찰은 이번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여 명을 체포했다고 한다. 지난 12월 29일 이란 서부의 ‘케르만샤’에서만 300여 명이 체포됐다고 한다. 체포되는 이란 국민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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