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소장 후보자 지명 직후, 먼저 "질문이 있는가"

文대통령, 사전조율 없이 질문받아… '파격'

브리핑룸에서 격의없이 취재진과 소통 행보, 성향 떠나 높이 평가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5.19 18: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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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원 기자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에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지명한 직후, 전혀 사전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즉석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석인 헌재소장 후보자로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지명한다는 사실을 밝힌 직후 "질문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현장에서 직접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사전에 "대통령이 질문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진행을 맡은 권혁기 춘추관장조차 "대통령이 직접 질문을 받아주는 것이냐"며 당황해서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즉석으로 질문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애시당초 인사 발표를 대통령이 직접 하는 것 자체가 파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배경으로 "아주 간단한 발표지만 헌법기관장인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인사여서 예우상 직접 이렇게 브리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날 대통령이 직접 행한 인사 발표 기자회견 입장에 취재진 제한을 두지 않은 점이다.

본래 대통령의 일정은 신원조회를 마치고 비표가 발급된 취재진만 참석할 수 있었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비표 제한이나 검문·검색 없이 춘추관 등록기자들에게 문호가 개방됐다.


전날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5·18 37주기 추도식이 대통령 참석 행사인데도 비표 제한을 두지 않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수 있었던 것과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위적 문화'의 총본산으로 여겨지던 청와대의 '문턱 낮추기'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브리핑룸을 채운 취재진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도 돋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에 앞서 춘추관 2층 브리핑룸 앞줄에 자리한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질문이 있는가"라고 물어 질문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실제로 현장에서는 취재진 세 명의 질문과 그에 따른 대통령의 답변이 이뤄졌다.

뉴스통신사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YTN〉, 경제지 〈이데일리〉가 질문을 했는데, 질문자는 전혀 사전에 따로 선발되지 않았으며, 질문 내용도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부터 질문 기회가 있을 것 자체를 몰랐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 상의 예우가 필요한 중대 인선 사안을 직접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하고, 사전 조율 없이 현장에서 취재진과 즉석 질의응답을 갖는 것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매우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발표의 '그릇'에 해당하는 헌재소장 후보자의 지명과 관련해서는 호불호가 따를 수 있겠지만, 대통령이 사전 조율 없이 질의응답을 하는 등 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 자체는 보수에서도 이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초기 뿐만 아니라, 항상 이러한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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